마음을 찾아서 - 9 마음을 찾아서. "하나요, 여기야." 근처 카페로 불러낸 건 다름아닌 코토리였다. 일러 문제라면 담당자 통해서 보내도 되는데. 만나러 간 코토리는 여전히 예뻤다. 마치 꽃처럼... 마침 코토리의 옆에 꽃다발 하나가 있었다. 노란색 프리지아 다발이었다. 꽃봉오리에서 살짝살짝 눈을 뜨고 있는 꽃들은 귀여웠다. 싱그러운 향이 벌써부터 코끝을 간지럽혔다. 샛노란 색깔에서 그녀도 모르게 린을 생각했다. "왠일이야?" "이 꽃다발, 주고 싶어서 일부러 불렀어." 저 프리지아 꽃다발이 자신에게 주는 거라니. 하나요는 얼굴을 붉히며 앉았다. 작업을 하고 있던 중이였는지 종이 위에 잉크 자국들이 만발해 있었다. 돌체라떼 하나를 주문하고 온 코토리는 수많은 종이에서 한 장을 꺼내준다. "이번이 마지막..
마음을 찾아서 - 8 하고싶은 대로. "카요짱." "울지 말고." 하나요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린의 눈을 연신 손수건으로 닦아내 주었다. 하나요의 말대로 훌쩍거리는 걸 멈추면서도 눈물은 줄줄 흘렀다. 마치 불가항력인 거 마냥. 린은 속상했다. 마키에게 그렇게 소리지른 제 자신도, 그렇게 소리지를 수 밖에 없는 인생을 산 제 자신에게. 아무것도 모른 채 린의 상처들을 고스란히 떠안아 버린 마키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 기억들은 상처가 되어 다시 린에게 남았다. "돌아가서... 사과해야.. 할까." "그냥 가자. 거의 다 왔기도 하고." 하나요의 말대로 그녀의 집은 거의 근처였다. 따뜻해 보이는 연노란색 벽돌이 눈에 띄는 곳이였다. 집은 깔끔한 편이였다. 편히 들어오라는 하나요의 말에 좁은 복도를 따라 ..
마음을 찾아서 - 7 그 말이 사실이라면. "으으...술...그만 줘 코토리이...""에에 안마시면 다음 화 일러 안 그려줘~ 여기 작가님이 본다고?""아 진짜 치사하잖아. 마신다고요오~ 하나 상, 봤죠! 크...짱 마시...썽..." 기어이 테이블에 엎어진 담당자를 두고 코토리는 하나요와 눈을 마주해왔다. 이번엔 내 차례라는 듯. "어디서 뭐하나 했더니 가까이에 있었잖아? 카요짱.""아..어..음..코토리짱.." 코토리는 고등학생 이후 더 예뻐져 있었다. 옅게 화장한 데다가 그녀와 어울리는 여리여리한 꽃 냄새가 나는 향수. 따뜻한 느낌의 아이보리 색깔의 스웨터와 숄 머플러, 꽃무늬가 자잘한 네이비색 스커트는 그녀와 어울렸다. 이런 구구절절한 얘기는 필요없을지도- 그저 코토리는 예뻤다. 하나요는 코토리가..
마음을 찾아서 6화. 시계와 여주인공 한 시간은 60개의 분으로 나뉘어진다. 일 분은 60개의 초로 나뉘어진다. 이것은 일본에 있으나, 체코에 있으나 똑같았다. 하나요는 그 반복적인 시계를 무의식적으로 보고 있었다. 숨을 가지런히 내쉬는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흘러간다. 공기같이 당연한 것이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눈앞에서 보는 시계의 분침과 시침은 웅장함을 한껏 뽑내고 있었다. 계속 보고 있자니 금방이라도 그 시간의 급류에 휩쓸릴 것 같았다. 아니 지금. 하나요는 그 기류에 휩쓸리고 있었다. "하나요는 크면 뭐가 되고싶어?" "나...으응.." "린이 알아! 하나요는 크면 아이돌이 될 거야!" 우와- 많은 아이들의 시선에 얼굴이 붉어지고 있는 하나요 자신이 눈앞에 환상처럼 떠올랐다. "하나요는 노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