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토마키]네가 좋아 - 完
새는 바다에서는 날개짓할 수 없다. 오히려 악몽처럼 젖은 깃털이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겠지. 나는 내가 새가 되어 바다로 곤두박질치고, 소금기 넘치는 바닷물에 눅눅히 젖어들어 그 속에 빠져 죽는 꿈을 잔뜩 꾸곤 했다. 나는 아직도 지난 몇 년 전, 우미에게 차였던 그 날의 악몽에서 살고 있었다. 차라리 물고기가 되어버린다면 좋을텐데. 인어공주는 육지에서 살고 싶었지만 나는 드넓은 바다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고기-" "나는 스시 별론데." 술에 엎어져 있는 내 옆에서 엉뚱하게 말을 받아채는 그녀를 보고 배시시 웃었다. 웃기지도 않는 개그를 어디서 주워듣고 와서 말하는지. 이런 말에 웃는 내가 이상하다. 취했나보다. 흐리멍텅해진 눈으로 내가 보는 짧은 거리의 끝에는 보라색 눈동자를..
팬픽
2016. 9. 17.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