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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일하기 싫다."
"맞아맞아. 오늘같은 날 그냥 집에서 맥주 한캔하고 TV나 보면 딱인데 그치."
"차라리 학생이면 좋을텐데. 이렇게 일도 안하고."
"그런가. 난 아예 유치원생이였으면 좋겠다니까~. 야자와 씨는 어때?"


 



네?


 



점심시간. 여러 개의 눈동자가 나를 향해 쏟아졌다. 피곤한 눈을 부릅뜨며 하얀 쌀밥과 야키니꾸를 우걱우걱 공략하고 있었는데. 평범하게 일하기 싫은 이야기에 왜 날 끌어들이는 건지 모르겠다. 여자들의 오지랖은 넓다. 그러게요, 저도 학생으로 돌아고 싶어요. 대충 둘러대고 다시 젓가락질을 하려고 했지만 난데없이 귀에 꽂히는 기억-이 파편처럼 마음을 스친다. 내 기억은 현실을 춤추듯 떠나 어느 한 곳에 머무르고 떠밀리듯 기억 속에 정착했다. 현실은 아무리 고개를 도리도리해도 나타나지 않는다. 내가 이끌리듯 내려야 할 곳은 굉장히 익숙한 곳이였다. 벚꽃잎 하나가 내 눈동자 앞을 어지럽히다가 하얀 손 위에 내려앉는다. 왜- 왜 갑자기 여기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니 세상 누구보다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네가 보인다. 보랏빛 머리가 세상 그렇게 축축해 보일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 때였다. 나는 저 때가 어디인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 눈이 나에게 향했다. 악몽, 


 



나는 악몽을 꾸고 있는게 분명했다.


 



"졸업하게 되면 우리 이렇게 볼 수 있을까?"


 



네 목소리 속에 진뜩하게 묻어나오는 울먹거림에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말을 한다면 울먹거리는 내 목소리가 전해질 테니까. 그것만은 절대로 싫다. 이번만큼은 내 의견을 관철시켜야만 했다. 네가 아무리 싫어해도. 네가 아무리 울고 나를 죽일 듯이 싫어한다 해도 나는 너와 반대의 길을 걸어야 했다.


 


 
"끝내야만 하냐고!!"


 



처음으로 네가 나에게 큰소리를 낸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너의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때릴거면 때리던가. 에리가 급하게 그녀의 손을 잡는 것도 보인다. 부들부들 떨리는 작은 손을 겨우 잡았지만 거칠게 뿌리치는 모습도 보인다. 나도 모르게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슬픔에 맛이 있다면, 그건 바닷물보다 더 짜고 쓴 맛이다. 입안에 머금고 있지만 뱉을 수 없고, 넘기고 있자니 쓰디씀이 심장을 후려치고 다시 역류해 올라온다. 반복이다. 때릴 듯 너는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땅바닥에 떨어지는 두 방울- 곧이어 이어지는 흐느낌이 들린다. 결국은 내가 너를 울렸다. 그제야 나는 고개를 들 수 있었다, 아니 들 수 밖에 없었다. 너는 흐극, 흐극 울면서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따뜻한 청록빛 눈동자는 나에게 원망만 안겨 내고 있었다. 안다. 그러지 않아도 안다. 그 눈빛이 가득 돌덩어리처럼 얹혀져 차라리 눈을 감았다. 코앞에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뚝 흘릴 것 같은 너. 그녀에게 먼저 다가가 폭 끌어안았다. 그래도 덩치가 작은 내가 안겨진 꼴이 되었지만 키 큰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어깨 위로 따뜻함이 쏟아진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토닥토닥 하는 것, 그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하자. 노조미."


 



에리의 말이 울린다. 노조미가 운다. 평소 어른같았던 그녀가 아이처럼 운다. 아직 애다. 마음이 발끝까지 늘어지고 늘어져 미어지는데 나와 에리는 내뱉었던 말을 다시 주울 수 없다. 네 마음을 가장 잘 아는 건 우리 둘이지만 그 마음을 잘 알기에 우리는 서로의 눈동자를 어색히 바라보며 눈물을 서걱서걱 씹어 삼켰다.


 


 


 




"야자와 씨~."


 



반가운지 아닌지 회사 동료가 나를 깨운다. 나는 악몽에서 벗어났다. 찰나의 순간 젓가락을 쥔 손에서 땀이 질척하게 묻어 나왔다. 반사적으로 나는 하하, 웃으며 입꼬리를 위로 올렸다. 나는 가식적으로 잘 웃을 수 있었다. 


 



"뭐, 전 고등학생 때가 참 재밌었어요. 그때로 돌아가면 또다시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그 애가 또 우는 건 보고 싶지 않아요. 입술 끝까지 올라왔던 말을 같이 씹어 삼켰다. 여자들의 수다 떠는 소리가 귓전에 따갑게 울렸지만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아이돌이 되고 싶었던 나는, 실제로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연락까지 왔지만 몇 년만 열심히 일하면 아이돌이 될 수 있어, 라는 정확하지 않은 미래에 대한 투자와 급격히 기운 가세에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대신 엄마가 일하는 회사를 다니게 됐다. 트윈테일의 리본도 풀어서 장롱 안 깊숙한 곳으로 깊숙이 쑤셔 넣었다. 어깨를 조금 넘긴 검은 머리카락은 나이를 한 살 먹은 나와 잘 어울렸고 성인다워보였다. 그렇게 현실에 묶였다.


 


 


 


 



[바빠?]
[어- 응. 잔업이..]


 


 



핸드폰 마지막 문자는 거의 한달 전 이었다. 이른 출근과 늦은 퇴근으로 나는 항상 바빴다. 가끔 에리에게서 오던 문자도 이젠 오지 않았다. 한번쯤 손가락을 놀려 충분히 안부를 물을 수도 있었지만 언제나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아이들과 단숨에 줄여나갔다. 울면서 보냈던 졸업식. 뮤즈의 해체에 관련해서 싸움은 결국에는 해체로 매듭지어졌지만, 감정관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냉정하다고만 생각하며 나를 싫어할 너의 모습이 트라우마가 되어 나타날 것 같아 연락을 먼저 하지 않았다. 


 



[부재중 전화 0건 / 문자 0 건]


 



결국에는 아무런 연락도 없어 핸드폰을 꺼 버린다. 항상 이런다. 항상.


 


 


 



"야자와 씨, 일찍 가요."
"네~들어가세요."


 


 


 



마지막 직원까지 보내고 나는 내 자리의 스탠드를 끄고 일어나 불을 껐다. 새삼스레 에리가 이런 어둠을 무서워하는 게 생각났다. 왜- 합숙갔을 때, 마키랑 에리랑 세 명 있었을 때. 텐트 안으로 들어가서 혼자 불을 켜고 잔뜩 겁에 질린 그 표정 엄청 웃겼는데. 문득 그 생각이 나 키득키득 웃었다. 그러고 보니 옛날 생각을 한 지 꽤 됐다. 이렇게 웃은지도. 연락이 없었던 핸드폰을 다시 달칵거렸다. 똑같이 무언가 온 거는 없다. 그래도 가끔 연락을 했던 에리와 맥주나 마실까 생각했지만 오늘이 금요일이라는 사실에 다시 핸드폰을 닫았다. 그 애도, 사회생활 하는 애인데 금요일이면 당연 약속이 많을 것이다. 나같이 혼자 꿍얼거리며 집 안으로 들어가는 성격은 아니니까 말이다.

집에 들어가면서 맥주나 한 캔 사들고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안주는 뭘로 하지- 라멘을 하나 사 들고 들어갈까. 맥주는 두 캔 쯤 마시면 아무 생각없이 토요일 오후까지는 곯아 떨어질 수는 있을거다.


 



"고민 있으세요?"
"으아아아아아악!!"


 



잘 가고 있는 사람 길까지 확 막아버리는 요즘 세상이란. 아으. 가슴도 작은데 그 가슴 없어지겠다! 놀라서!! 알파카 탈을 쓴 사람이 내 앞에 있었다. 


 



"점 봐요. 내가 점 하나는 기막히게 보는데."
"바빠요."


 



왼쪽으로 한발자국 걸으니 길이 막힌다. 오른쪽으로 두 발자국 걸었지만 잽싸게 막는다. 일하고 피곤한데 이 금쪽같은 금요일에 금쪽같은 돈을 이런 점 따위에 쓸수는 없다. 맥주 마시고 잘거란 말이다.


 



"작은 가슴에 대한 고민도 있으시고 우리 손님~"
"으아아아아아악!!"


 



치사하게 알파카 탈은 내 가슴을 주물주물, 꾹 잡고 있었다. 까딱하면 저 손가락이...흐윽. 내가 가슴 작은 건 또 어찌 알고. 이 알파카 여자는 손가락도 얇고 길어 포박처럼 가슴을 잡고 있었다. 명백한 성희롱이지만 기운이 쭉 빠져버렸다. 마법같다고 해야 하나. 기운을 쪽 빼 가는 마법. 결국에는 손목이 잡혀 알파카 탈을 따라 갔다. 이런 걸 어디서 겪은 적이 있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아.


 



"우리 손님 잘 안 웃죠?"
"..."
"우리 손님 같은 병을 요즘 말로 우울증이라고 하더라구요."
"..."
"그런건 답없는 병인거 알죠? 요즘 말로 노답이라고 하더라구요. 노답노답~"


 



이 알파카 탈은 쓸데없이 말이 많았다. 노답이 뭐야 노답이. 혼자 이것저것 말하는 알파카 탈은 분주하게 카드를 늘어놓았다. 왼쪽에 세 개. 오른쪽에 다섯 개. 중얼중얼거리던 알파카 탈의 정수리만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그것이 고개를 휙 들었다.


 



"그래도 난 네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어."


 



갑자기 왠 반말이야. 고개를 휙 들어서 확신에 찬 듯한 까만 알파카 탈의 눈동자와 마주했다. 검은 눈동자 뒤에 있는 사람은 대체 뭐 하는 사람일지. 나는 한 쪽 다리를 꼬고 팔짱을 꼈다. 자연스레 의자 등에 편히 기대앉았다. 어디 해 뵈- 알파카 탈 씨.


 



"내 고민이 뭘 거 같아? 알파카 씨."
"그건 우리 손님이 물어야죠. 점 보는 내가 어떻게 그걸 알아~."


 



내가 신이야? 꺄르륵 웃는 알파카 탈을 한 대 얄밉게 때리고 싶었다. 자기가 내 고민 해결해 주고 싶다면서!! 우기고 싶었지만 우길 타이밍조차 주지 않는다. 벌개진 얼굴을 애써 진정시키며 뻔뻔한 가면을 다시 재장착했다.


 



"그럼, 내가 왜 우울한지 알아맞춰봐."
"흐응- 네가 우울하다는 거 알고 있구나 너도."


 



또 당해버렸다. 내 입으로 내가 우울하다는 말을 꺼낼 줄이야. 알파카 탈은 묘했고, 여기 앉아있는  내 상황도 이상했다. 알파카 탈이 분주하게 놓아 둔 카드 중 아무거나 뽑아 탁자 위에 세게 올려놓았다. 그 반동으로 크게 탁자가 한 번 울렸지만 그는 요동도 하지 않았고 내가 뽑은 카드를 보지도 않았다.


 



"외롭지. 힘들다고 말하고 기댈 사람이 없었잖아."


 



눈물이 눈동자 속에서 핑글핑글 돈다. 외롭다는 말을 들은 순간 빨리 집에 가고 싶어졌다. 이 사람은 뭔데 난데없이 나타나서 나보고 외롭다니 뭐니 지랄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간파당할 정도로 얼굴에 그렇게 외롭다는 게 티가 난 거 같아 짜증도 났다. 외롭다고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그걸 단어로 꺼낸 순간 나는 미치도록 외로워졌다. 외로움,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메아리처럼 머릿속을 멍하게 울렸다. 그래. 나는 외로웠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외로웠고, 그 일로 인해 되도 않게 말다툼을 하고 어색해져버린 우리 관계가 미웠다. 내 손으로 만든 우리 관계가 미웠다. 맥주 말고 좀 더 센 술로 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술로 지금의 기억을 도려내고 싶었다.


 



"감정팔이라는 게 당신 일인가봐? 그런 말은 나도 하겠어. 갈게. 알파카 씨."


 



핸드백을 들고 일어났다. 눈물이 투둑투둑 하고 떨어졌다. 원래 내가 이렇게 울지 않는데. 꿈이였음 좋겠다. 꿈. 이제껏 센 척하며 잊는 척이라도 했는데 꺼내버린 알파카 씨가 괜스레 원망스러워졌다. 외로운 만큼 내 마음은 솔직하게 외치고 있었다. 보고싶어. 에리. 노조미. 외롭다. 보고싶다. 먼저 다가서고 싶지만 부를 용기조차 나지 않는다. 네 번호만 봐도 벌써부터 손이 덜덜 떨리며 울고 있던 눈동자만 먼저 떠오른다. 그렇게 용기가 없던 나였기에 외로움은 당연한 거라고 다독이고만 살았다. 먼저 불러줬으면 좋겠다. 알파카 씨 말대로 나는 외로웠다. 알파카를 등 뒤로 하고 두 뺨에 흘러내리는 눈물이 내려앉게 두고 있었다. 빨리 나가야겠어, 하며 발을 한 발자국 떼었다.


 


 


 


 


 



"니콧치."
"니콧치-"


 


 


 



뒤를 돌아볼 수가 없었다. 환상인가 싶었다.


 


 


 


 


 


 



"니코...괜찮아."


 


 



괜찮아,


 


그 말이 내 마음의 열쇠가 된 듯 했다. 보고 싶었어. 보고싶었어. 나는 길거리에서 소리내 울었다. 따뜻함이 내 어깨 위로 쏟아졌다. 남빛 하늘색과 그리움이 섞여 몽롱하게 흔들린다. 그 흔들리는 풍경은 아련했고, 추억은 아릿했다. 나는 한참이나 아무 말도 꺼낼 수 없었다. 안아주는 그 느낌이 언제까지나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 그녀가 으- 울보 하며 장난스레 이 분위기를 와장창 깨 버려도 여전히 그리움은 더디게 충전 중이였다. 어리광을 잔뜩 부리고 싶었다.
한참이나 울던 나를 일으켜 세우고는 맥주나 한 캔 할래? 하면서 예쁘게 웃는다. 세월도 너를 어여삐 여겼는지 나이가 들어서 더욱 아름다워졌다. 학생때의 트윈테일은 어디에도 없는 대신 긴 웨이브 머리가 자리를 대신했다. 하얀 피부에 옅게 들어간 화장이 굉장히 잘 어울렸다. 여전히 그리고 네 품에서는 그리운 네 향이 났다. 우린 아직도 그대로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지냈어?
"어.. 일하면서."


 



강 바람은 시원했다. 시원하다 못해 조금 추웠다. 이제 날씨가 쌀쌀해서 얇게 입고 다니면 감기 걸린다며 네가 도톰한 가디건을 내 어깨에 둘러 주었다. 분홍색 가디건에서 네 향기가 났다. 재잘재잘 말하면서 네가 웃는다. 5년 전 일은 잃어버린 듯 웃는다. 네가 웃으면서 나를 보고 있었지만 계속 불안한 마음은 똑같았다. 5년전 왜 그런 결정을 내려야만 했냐며 나를 원망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혹시라도 울어버린다면 나는 그대로 강물 아래로 직진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왜 왔어."
"보고싶어서 왔다 안카나."


 



네가 왜 왔는지는 모른다. 무슨 마음으로, 무슨 할 말을 가지고 온 지 나는 잘 모른다. 나는 너와 거리를 둬야 할 사이다. 5년 내내 잊지 않고 살았다. 너의 그 젖은- 청록빛 눈동자.


 



"내가 원망스럽지도 않니? 5년 전의 뮤즈- 내가 해체하자고 했어. 바닷가에서 했던 그딴 약속- 깨버리고 네가 간절히 부탁하는 것 들어줄 수 있었는데 들어주지 않았어! 내 욕심으로 해체한 그룹이야. 근데, 근데 왜 내가 보고싶어? 그 보석을 내가 깨뜨려놨는데!!"
"..."
"가. 보고싶지 않아."


 


 



거의 다 마셔가는 맥주캔을 꾸깃거려 근처 휴지통에 소리나게 버렸다. 또각 또각. 일부러 발도 쾅쾅 굴렀다. 실은 마음은 달랐다. 붙잡아주길 바랐다. 이미 세월 속에 지나가 버린 일이라고. 다른 애들은 다 잊었다고. 그렇게 다시 잘 되는 게 내 머릿속의 시나리오였는데...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너에게 닿지 않을 때까지 너는 눈꼽만큼도 나를 돌아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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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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