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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릿츄아루파와아-"
"쾅쾅쾅!! 조용히 좀 해요!"
벽을 두어번 쿵쿵 두드리자 반대편에서 하...잇-하는 풀이 잔뜩 죽은 목소리가 들린다. 하여튼 진짜. 도저히 집중이 안 된다 집중이. 오늘 하루만 해도 수어 차례 이런 일이 있었다. 옆집의 스피릿츄얼 파워를 가진 여자에게 쫌 따져야겠다, 생각하며 현관문을 거칠게 열었다.
"ㅇ...어...음...ㅇ...ㅏ!"
"....누...누구..."
바이올렛 색깔 머리를 양갈래로 묶은 여자가 저를 올려다본다. 뭐 팔러 왔다기에는 긴 원피스 차림이라 집안에서 주로 입는 평상복 같았다. 게다가 뭐 팔러왔으면 옆에 물건이라도 끼고 있어야하는데 딸기 한 바구니를 들고 있었다.
"ㅇ...옆집입니다...."
누구요? 옆집? 놀란 마음에 날카롭게 외치자 그녀가 죄송합니다....라고 하며 고개를 숙인다. 그 맨날 스피릿츄얼 파워를 외치고 다니는? 까랑까랑한 여자일 거라 생각했는데 은근히 부드러운 매력을 가진 여자아이라 믿기지가 않았다. 벙하니, 고개를 잔뜩 숙이고 있는 여자를 넌지시 쳐다보았다. 당장이라도 용서해주고 괜찮다고 하고 싶었다.
"근데, 왜 왔어요?"
그래도. 하루종일 집중 못하게 집안에서 외친 건 너무했다 싶어 팔짱을 끼고 여자에게 되물었다. 꼼지락꼼지락 손을 움직이는 게 보인다. 심각한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용쓰는 작은 움직임이 귀여워 웃으려다가 참았다.
"저..."
"...어?"
"저는 토조 노조미예...요. 이사왔는데요오....옆집 사람 신경 못쓰가 죄송해요. 여기 딸기 맛있거든요! 드시구 화 푸세요!"
시발. 귀여워귀여워귀여워.
부드러운 목소리로 잔뜩 웃는게 예뻐서 나도 모르게 껴안고 싶어졌다. 어금니를 깨물며 참았다. 다음에 또 뵈요! 하고 옆집으로 사라진 노조미의 흔적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하루종일 신경쓰이게 만들어놓고. 노을처럼 또 예쁜 네가.
내 옆집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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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8
사투리 안쓰는 노조미 귀여워
아니 그냥 노조미 귀여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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