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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감을 수 없는 추억-2

48일 달 2016. 6. 23. 11:40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해요."

잠이 든 니코를 집에 바래다 주고 그녀가 일하는 소속사에 들렸다. 우주 넘버 원 아이돌을 키우는 아이돌 회사 치고는 참 작은 회사였다. 노조미는 그녀의 흔적들이 묻어있는 건물 여기저기를 손으로 쓸어보기도 하고 눈여겨보기도 했다. 연습실이라던지, 아님 앨범을 녹음하는 공간이라던지. 뮤즈-라는 것에 대한 인기는 이 곳에서는 유명인사였던 모양이다. 노조미는 생각보다 사장과의 이야기가 잘 풀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게 니코를 위한 좋은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말하자 까랑까랑해 보이는 매니저는 노조미를 향해 웃었다. 가식적이었다. 니코에게 보이던 싸늘한 목소리와 눈빛을 직접 봤는데. 노조미는 가식적인 행동들이 눈에 거슬려 웃지 않았다. 

"재수없어."

노조미는 낯선 목소리에 흠칫하며 문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섰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그녀와 같이 있던 매니저였다. 

"옛날에 반짝 떴다고 지금 와서 난리잖아."

역시나, 노조미는 벽에 기대었다. 차마 들어갈 수는 없었고 맥이 풀려 웃었다. 뮤즈라는 이름의 명성은 남들이 보면 좋다고 하겠지만 니코나 노조미에게는 한 톨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연예계라고 그래도 편하게 살 줄 알았더니 노조미보다 더 한 비난들을 감내해 가며 니코는 아이돌을 하고 있었다. 사람에 지쳐가면서까지 어떻게 아이돌을 할 수 있는지, 노조미의 입장에서는 니코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직업에 미련스러울 정도로 집착을 가지고 있는 걸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노조미는 이런 그녀가 가련해서라도 니코를 위한 행복을 만들어줄 의사는 전혀 없었다. 이 일을 해봤자 무대 뒤편에서 나오는 악담들은 지치지 않고 그녀의 삶을 괴롭힐 것이었다. 이런 팍팍한 그녀의 인생에서 죽음이란 오히려 바라던 일일지도 모른다. 최대한 빠르게 이 일을 해결하고 에리와 같이 꽁냥거렸으면 하고 생각했다. 지금 이 순간 에리가 보고 싶었다. 노조미는 핸드폰을 들었다가 다시 놓았다. 에리에게서의 연락은 없었다. 







-





"보고싶다."

니코는 툭 하니 허공에 던진 말에 얼굴이 붉어진다. 니코와 노조미는 차에서 잠깐 만난 직후로 아무런 연락도 닿지 않았다. 일부러 연락을 하고 있지 않은건지, 아니면 정말로 바빠서인지. 몇 년만에 겨우 만난 친구가 스쳐 지나갔는데 그 앞에서 니코는 울기만 하고 아무런 것도 하지 못했다. 번호조차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에 매니저에게 물어보고 싶었으나 라이브 이후 노조미 덕분에 살짝 서먹해져버린 관계로 물어보기도 애매했다. 그렇기에 니코에게는 이번 휴일은 편안하게 뒹굴어버린다거나 하는 좋은 휴일이 아니었다. 휴일 동안에는 집에서 요리나 잔뜩 만들어 먹으며 텔레비전이나 멀뚱히 쳐다보는 것이었지만 어쩐지 그 휴일 동안에 니코는 장을 보러 집 바깥에 나가는 것조차 싫었다. 휴일이 끝나버렸을 때는 쉰 것이 맞는건가 의심이 들 정도였다.


"내, 여기서 일하게 됐대이."

그런데 오늘, 그렇게 니코는 오늘 출근하는 차 안에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스타일리스트라나 뭐라나. 외국에 있었을 때 옷 공부를 했었어, 하는 노조미의 모습에서 어쩐지 부조화적인 느낌을 받았다. 얘가 그렇게 옷을 잘 입었던 건 아닌데.. 그렇지만 칙칙한 모자도 벗고 싱그러운 노조미를 보고 있자니 니코는 그녀와 함께라면 이대로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목은 괜찮고?"

니코는 대기실에 앉아 있는 채로 그녀 옆에는 옷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노조미는 연신 니코에게 옷을 들이밀며 이 옷이 예쁜가, 하고 고민하고 있었으며 그런 모습이 우스웠다. 다시 만나게 된 게 좋은건지 실실 웃는 니코에게 노조미가 흘겨본다. 흘겨보는 것도 잠시뿐이다. 스커트가 뭐가 이리 짧냐면서 투덜거리던 그녀가 밤하늘을 닮은 네이비색의 A라인 원피스를 몸에 대어본다. 

이거면 예쁘겠제, 

하고 만족스레 웃는 노조미의 패션센스를 이해할 수 없었다. 제 노래를 한번은 들어보기라도 했는지. 톡톡 튀는 노래에 이렇게 어두운 색감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라고 니코는 반박하고자 했지만 반박하기 어려운 표정에 입을 다시금 닫았다. 머리는 그때처럼 웨이브를 좀 줄까? 악세사리는 반짝반짝거리는 것들로 하자. 중얼거리며 하나하나 체크하기 시작한다. 투덜투덜거리는 척 하며 니코는 노조미가 하는 행동들을 바라보았다. 입가에 자연히 미소가 그려졌다. 매일같이 하는 습관적인 일들이 그녀가 오고나서 순식간에 달라졌다. 낯선 모습이었지만 연락도 없던 친구가 이렇게 그녀의 눈앞에 있다는 사실이 니코에게는 너무나도 행복했다. 실은 만나지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말이다.

노조미는 구석에 있었던 쇼핑백에서 슬그머니 구두 한 켤레를 꺼낸다. 신어봐봐, 옷 색깔과 깔맟춤한 남색의 구두였지만 지난 라이브 때 신었던 킬 힐과는 달리 통굽에 신발은 특이하게 밤하늘의 은하수를 따다 놓은 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띄고 있었다. 잘 어울릴거야. 작은 그녀의 발에 쏙 하니 들어가는 구두는 라이브 때보다 훨씬 더 편했다. 


그 세세함에 니코의 눈동자에 갑자기 눈물이 서글프게 맺힌다.


"편하네."

편하다라는 감정을 느끼는 건 오랜만이었다. 니코에게는 아이돌이라는 직업이 천직이자 동경하는 직업이었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버린 지 오래. 막상 자신은 뒷전이었다. 자연스레 자신을 무시하게 된 매니저라던지, 빡빡하게 스케줄을 잡아놓고 소화하라는 사무실 사람들이라던지. 무엇을 하던간에 니코에게 집중되는 스포트라이트는 이제는 눈부시다 못해 멍해졌다. 쉬고싶다고 매일같이 생각하면서도 막상 쉬고 있으면 쉬는 것 같지 않아 어느 한 곳에 집중하게 되어버리는 그녀의 성격조차도 자신을 놓아주고 있지 않았다. 그런 그녀에게서 갑작스레 터져나오는 눈물은 편안함과 맞물려 울음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돌아가고 싶어... 노조미."

억눌린 목소리. 뚝뚝 바닥으로 맺히는 그녀의 눈물. 어쩐지 고등학교 3학년 졸업 직전의 겨울로 돌아가버린 듯했다. 두 사람이 공유하고 있는 순간이 이전의 추억과 맞물렸다. 노조미는 어쩐지 복잡한 마음이 되어버렸다. 처음 서류봉투를 받을 때만 해도 에리가 마음아파하는것 같아 슬픈 기분 말고는 별 다른 감정이 없었다. 고등학교 때의 추억은 고등학생 때 뿐이었다. 추억을 뒤집어 봤자 자신에게 좋을 것은 없었으며, 허덕거리는 현재와 수많은 사람들에 쓸리는 니코가 이해가 안 될 뿐이었는데. 눈물을 보고있는 노조미의 심정은 막막, 그 자체였다.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았던 일이 어딘가에서 콱 막혀버린 기분이었다.

일어나자. 이제 곧 라이브니까. 

화장을 그렇게나 했으면서도 울렀던 흔적만을 쏙 지워낸 니코가 웃으며 노조미의 손을 잡는다. 한 손에는 노조미가 골라 준 옷을 들고 그녀의 체온을 한 손으로 느끼면서 니코는 다시금 차오르려고 하는 눈물을 스윽하고 삼켰다. 이렇게 눈물에 젖어버린 목소리는 축축 가라앉기 마련이다. 화려한 무대 뒷편이 어쨋거나 저쨋거나 자신이 동경해 온 무대를 자기 스스로 망치기 싫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런 것이 니코만의 철학.



"니코니코니☆ 모두에게 행복을 드리는 야자와 니코예요!"

변하지 않는 레파토리로 시작되는 니코의 무대. 지겹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반면, 언제까지고 계속되어질 멘트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무대 바깥에서 니코를 응원한다. 

"예쁘다."

노조미의 입에서 한숨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네이비색 원피스를 입은 니코는 예뻤다. 게다가 자신이 골라준 화려한 통굽의 구두를 신은 니코의 몸짓은 조금 더 날아갈 것 같았다. 그래, 그녀는 조금 잊고 있었던 무대의 열기였다. 쉬이 잊혀지지 않을 법한 열기. 촉촉한 노조미믜 눈가에 뮤즈- 아홉명의 무대가 스쳐 지나간다. 하고싶어서, 빛을 쫓아가는 뮤즈였던 그 시절. 계절과 날은 지났지만 니코는 잊지않고 반짝였던 그 때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작은 집에서 나왔을 때부터 입고 있었던 얇은 점퍼 안의 작은 권총의 무게가 너무나도 묵직해 견딜 수 없었다.




음악이 끝난다. 화려한 클라이막스의 회전에서도 니코는 한 번도 발을 삐지 않은 채로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박수, 그리고 박수가 이렇게나 터져나온다. 무대를 가득 메우는 환호성까지. 


그 모습을 바라보다 노조미는 바깥으로 나왔다. 빨리 끝내려고 했는데. 죽이려면 언제든지 죽이고 털고 나올 수 있었다. 바로 무대로 보던 직전까지도 말이다. 에리의 얼굴이 아른아른거리는데 노조미는 쉽사리 마음을 결정할 수 없었다. 단조로웠던 마음에 돌덩어리가 무겁게 들어왔다. 에리에게 복잡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 

잘못 생각한 것 같아. 이 일, 하지 말자.

핸드폰 화면에 에리와 노조미가 찍은 사진이 보인다. 둘 다 환하게 웃은 사진이 마음을 또 뒤흔든다. 이렇게 웃을 일도 지금껏 없었다. 딱 두 눈 감고 한번만 손을 움직이면 둘 다 행복해질 수 있다.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노조미를 억누르고 있었다. 답답한 감정이 온몸을 조여오는 기분이었다.





-





"너는..어떻게 된 게."

연락도 없냐. 에리는 한숨을 포옥, 하고 내쉬었다. 피딱지가 덕지덕지 묻어져 있는 허리는 엉망진창이었다. 핸드폰을 한 번 보고 허리에 있는 상처를 한 번 매만지고는 침대에 누웠다. 단 거라도 먹고 싶어서 겨우 엉금엉금 기어 냉장고까지 갔으나 노조미가 먹어버렸는지 초코 아이스크림은 그 자리에 없었다. 이렇게 삐그덕거리는 사이는 아니었는데. 노조미의 부재가 이렇게 크다. 연락이라도 오면 좋을텐데, 죄없는 핸드폰으로 눈을 흘기자마자 핸드폰의 불빛이 반짝하고 비쳤다.

모르는 번호.

[여보세요.]
[여유롭게 굴 때가 아닌데, 에리.]

모르는 번호가 노조미일 거라 생각하고 받은 건 에리의 실수였다. 에리도 모르게 입술을 이로 짓이겼다. 

[...]
[알다시피- 나는 조급한 성격이라서 말이지.]

노조미가 버리고 간 서류봉투가 에리의 시야에 들어왔다. 이 일을 받아들인 건 에리, 그녀 자신이었다. 화가 나 얼굴이 붉어지던 에리가 손부채질을 한다. 침착해진 표정에서 이제는 창백함까지 보일 지경이었다. 

[알겠어.]

싸늘한 목소리로 전화를 끊어버린 에리는 가방을 챙기고 현관으로 나와 구두를 신었다. 나가기 전 현관에서 바라본 좁은 집. 정돈을 하려 해도 정돈이 되지 않는 집에 위화감있게 버려진 서류봉투. 그리고 댓가로 선불로 지급받은 어마어마한 액수의 금액까지. 며칠 전의 그날이 생각났다. 노조미는 빈둥빈둥 텔레비전이나 쳐다보고 있으며, 가디건을 꾹 쥔 채로 퉁명스런 표정으로 집을 나서던 그 더운 여름 날.







이어폰을 한쪽 귀에 꽂은 에리가 따가운 햇살에 눈을 살짝 떴다. 노조미가 억지로 쥐어준 가디건이 부담스러울정도로 길고 두꺼웠다. 가방 안에 우겨넣듯 집어넣고는 거리를 향했다. 오랜만의 햇빛이다. 노조미랑 같이 나오면 좋을텐데. 노조미는 낮의 태양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밝은 태양에 제 얼굴이 맑게 비치는 모습은 마음이 불안하다고 했다. 그 마음을 구구절절 알고 있는 에리조차도 뭐라 말해줄 수 없기도 했고. 부업 등을 구하러 다니는 건 온전히 제 몫이 되어 버렸지만 노조미가 원망스럽지 않았다. 가끔 투덜거리긴 해도 부드럽게 맞춰오는 입술에 항상 위로받곤 했으니 말이다.

"여기야."

아.

"너-"

너, 너. 에리는 그 뒤의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차 안에서 매끄럽게 내려간 창문 사이로 익숙한 눈동자가 보였다. 무거운 공기에 떠밀리듯 안으로 들어가자 자연스레 리무진이 이동한다. 에리는 여전히 어벙벙한 상태였다. 정작 그녀를 놀라게 한 당사자는 입가에 미소만 띠고 있을 뿐이었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그녀 모습이었기에 에리는 쉬이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런 침묵 속에서 
익숙하게 건네주는 서류봉투에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부업, 찾고있지 않아?"

맞긴 맞는데. 오랜만에 본 그녀의 얼굴은 세월을 더해가며 겪어 온 경험만큼이나 찬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눈빛이라던지 미묘하게 바뀐 그녀의 분위기라던지, 사소한 것들이 바뀌었지만 그 사소함이 전체적인 그녀의 분위기를 휘어졉고 있었다. 마냥 에리 자신이 어려보이는 것처럼 움츠러들었다. 부업을 찾는 건 또 어떻게 알고.
 미심쩍은 눈초리로 서류봉투를 뜯었다.

하, 하하. 하하하.

제 친구의 사진과 수표, 그리고 짤막한 종이 세 가지를 보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로 하지 않았다. 굉장히 당황스럽고 두려울 때는 오히려 눈물보다는 웃음이 나온다고 했던가. 에리가 낮게 웃는다. 끊길 듯 끊이지 않는 웃음. 그런 에리가 의외라는 듯 미동도 없던 몸을 살짝 일으켜 세우자마자 에리는 서류봉투를 그녀의 얼굴에 집어던졌다.

"돈을 얼마나 줘도 못 해."
"하게 될거야."

에리의 얇은 손목이 그녀에게 잡혔다. 손을 움직이고자 바둥바둥 움직였지만 그녀의 악력은 세서 쉬이 움직이지 못했다.

"못하면."

허리에서 강력한 찌릿함이 엄습했다. 손에 묻어나오는 붉은 그것이 생각보다 많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급격하게 기운이 빠지는 걸 느끼며 에리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여전히 똑같은 표정의 그녀가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손톱을 살펴보고 있었다. 

"네가 대신하는 걸로 할게."






[잘 되고 있는 게 맞아?]

반짝하고 뜬 에리의 핸드폰 알림 덕분에 환상에서 깼다. 그녀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인상을 풀고 핸드폰을 켰다. 액정 건너편에는 낯익은 사람 두 명의 형체가 보인다. 우는 듯 고개를 푹 숙인 여자와, 그런 그녀를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는 노조미. 사진을 확인한 에리가 핸드폰을 세게 눌러 껐다. 노조미가 못 하는 일이라면 에리가 하는 것이 맞다. 자신의 욕심이 불러 일으킨 상황이었으니 해결할 사람도 저 뿐이겠지. 가디건이 없는 에리의 허리에는 빨간 상처가 깊게 나 있었다

지긋지긋한 집. 지긋지긋한 일본. 빨리 돈이라도 왕창 벌어서 노조미와 떠나버리고 싶었다. 둘만 있는 곳, 노조미가 더이상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지 않는 곳. 대낮에 둘이서 손을 꼭 붙잡고 길거리 어디에서든지 입맞춤을 해도 아무도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 그런 장소 말이다. 주먹을 다시한번 말아쥐며 현관문을 소리나게 닫았다. 




===

다음편이 마지막 화입니다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은 좀 더 빨리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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