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미가 초콜렛 주는 티켓] 어디서 받았냐면 그냥 길가는 데 떨어져 있었다. 담배나 사러 나왔는데 정신사나운 보라색 리본보다 고급져 보이는 글씨체로 쓰여진 글씨가 너무나도 신경쓰여서 주웠다면 믿어줄래? [2월 14일, 티켓을 가지고 있으면 찾아갈게요♥ From. Tojo Nojomi] 보자마자 픽, 웃었다. 아무리 넷에 깔리고 깔린 게 럽폭도라지만 이런 걸 만들어 바닥에 버리는 미친 럽폭도가 있을 줄이야. 폰을 꺼내 인증샷을 찍으려 했지만 폰도 들고 오지 않은 관계로 실패했다. 우선 그 티켓이란 걸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진짜 이걸 가지고 있으면 노조미짱이 찾아올까. 그러고 보니 담배 사오는 것도 깜빡했다. "그러고 보니.." 내일이 발렌타인 데이. 모귯또다 모귯또. 오늘의 선곡은 모귯또. 내일은 초콜..
"보고싶다" 조그마한 집에는 햇볕이 잘 드는 마당이 있었고 오른쪽 편에는 화단을 만들어 놓았다. 그녀는 화단 쪽에 의자를 놓았다. 힘없이 털썩하고 앉은 그녀는 그 한마디를 덩그러니 허공에 던져 놓고는 멍하니 꽃밭만을 바라보고 있다. 벌이 그녀의 머리 위를 위잉- 하고 한바퀴 돌고 지나가도, 산들바람이 살랑거려도 표정조차 바뀌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시선이 닿는 곳은 공허했다. 그녀의 시선은 꽃이라던지 풍경이라던지 그런 것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그녀 눈에만 보이는 추억을 회상 중일수도 있다. 회상중인 추억은 그리 좋은 내용은 아닌지 붉은 눈동자가 흐려져 왔다. "니코." 외롭게 들리는 목소리에 그녀가 눈물을 황급히 닦았다. 니코가 본 여자의 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했다. 보랏빛 머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