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이야기 ] 일단 기본 프레임은 노조에리임 설정은 뮤즈랑 상관없이 케릭터만 따옴 시작은 노조미가 여행을 떠낫다가 에리에게 줄 선물을 챙기고 다시 만나러 갓을때 우미와 에리 꽁냥하는걸 봄 노조미는 불같이 화를내고 해명하는 자리에서 우미에게 물을 끼얻고 독설도 내뱉음 왜 그녀의 행동이 과한지는 지난 해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거기서 노조미는 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친한 친구인 니코에게 상처를 줌 그렇기에 애정은 집착으로 변해버린 상태인거야 하지만 우미의 집착은 노조미의 대응보다 더 깊었고 에리 집으로가 에리에게 자기 마음에 대답을 듣고싶어함 그리고 에리는 우미의 끈질긴 마음을 알기에 이제 떠내 보내려고 모질게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계획한 것과 다르게 방향은 흘러가고 .. 엎친데 덮친 격으로 노조미에게 에리..
새는 바다에서는 날개짓할 수 없다. 오히려 악몽처럼 젖은 깃털이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겠지. 나는 내가 새가 되어 바다로 곤두박질치고, 소금기 넘치는 바닷물에 눅눅히 젖어들어 그 속에 빠져 죽는 꿈을 잔뜩 꾸곤 했다. 나는 아직도 지난 몇 년 전, 우미에게 차였던 그 날의 악몽에서 살고 있었다. 차라리 물고기가 되어버린다면 좋을텐데. 인어공주는 육지에서 살고 싶었지만 나는 드넓은 바다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고기-" "나는 스시 별론데." 술에 엎어져 있는 내 옆에서 엉뚱하게 말을 받아채는 그녀를 보고 배시시 웃었다. 웃기지도 않는 개그를 어디서 주워듣고 와서 말하는지. 이런 말에 웃는 내가 이상하다. 취했나보다. 흐리멍텅해진 눈으로 내가 보는 짧은 거리의 끝에는 보라색 눈동자를..
핸드폰 화면이 밝아진다. 은은한 진한 파랑의 머리카락은 핸드폰 화면을 넘어서 나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너는 웃고 있었다. 벚꽃 아래에서. 나는 그 사진을 찍어주며 네가 진짜 예쁘다고 했다. 너는 수줍어서 얼굴이 확 빨개지며 그렇지않다고 손사래를 쳤고, 그 모습이 예뻐서 연속해서 핸드폰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코토리도 같이 찍어요!" 투덜거리며 말하는 네 모습에 끌려갔다. 셀카모드로 화면을 바꾸면서도 너와 나는 벚꽃 아래에서 동네가 떠나가라 웃었다. 사진 찍어요, 사진. 그녀가 눈짓으로 화면을 가리켰다. 예쁜 표정, 예쁜 표정, 속으로 되뇌이면서 환하게 웃음지었다. 순간, 그녀의 팔이 내 어깨를 감싸쥐었다. 그리고 내 어깨 옆에 수줍게 올라온 브이. 숨막힐 듯 밀착된 너와 나의 거리에서 나는 얼굴이 빨..
이불 안에서 그녀를 꼭 껴안았다. 아직 잠의 긴 여운에서 깨지 못한 그녀가 바둥거리지도 않고 묘하게 드르렁거며 윽윽거리는 소리만 내었다. 그 숨소리조차도 무척이나 사랑스러워, 입술이 너무 부드러워 보여. 나는 못견딜 기분이 되어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 그녀의 숨소리가 좀 더 답답하게 들렸다. "츄-할거야." 그녀가 나를 피할 그 잠깐의 여유도 주지 않을거다. 그녀의 입술은 달다. 달다못해 녹아 없어질 것 같은데 여전히 촉촉하게 냠냠-하고 입술을 꼬물거린다. 나의 이성은 빠르게 끊어진다. 그녀는, 아니 너는, 사랑스럽다. - "야. 너 진짜." "아....마키짱...." "뭐." 깨갱.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이불에 돌돌 말려있었다. 여기서 좀 더 적극적으로 그녀에게 어필을 하면 지금 들고 있는 국자로 한 ..
그려지지 않는단 말이야! 볼펜을 내팽겨치는 작은 손은 단호했다. 투덜투덜거리며 노트를 덮는 그녀의 표정에서는 고됨이 흘러나왔다. 이제는 자야지 다음 날 스케줄을 갈 수 있을 것이다. 새벽 세 시를 지나가는 시계는 여느 새벽과는 달리 조급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일어날거야, 일어날거야. 중얼거리는 그녀가 기지개를 쭈욱- 하고 편다. 다시 펼쳐 본 노트, 거기에는 단조로운 선들이 모여 화려한 장식을 그려낸 낙서들이 있었다. 노트의 한 면을 꼬옥 채워가고 있는 여러가지 그림들은 까만 선 안에서 자유로이 흘러간다.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야자와 상은 아이돌이 된 계기가 뭐예요? "반짝반짝 한 게 예뻤거든요. 갖고 싶었어요. 반짝반짝한 것." 작업하는데는 트윈테일이 좋다. 가르마를 잘 타서..
"나랑, 평생 있어줘" 그녀가 데려간 곳은 예쁜 서양식 별장이 아득해 보일 정도로 끝이 보이지 않는 푸른 정원이었다. 6월의 뜨거워지는 햇빛을 닮은 탐스러운 장미들이 각기 제 매력을 뽐내고 있는 정원의 한가운데였다. 니코 앞에 한 쪽 무릎을 꿇은 그녀가 내민 것은 붉은 장미꽃이었다. 단조롭다고 생각이 들 수 있는 빨간색이었으나 자세히 쳐다보고 있으면 꽃잎 하나하나에 맺힌 물방울과 그 물방울 사이로 작게 보이는 그녀의 얼굴이 있었다. 고백, 장미꽃과 그녀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쳐다보던 니코는 눈을 감아버렸다. "미안해." "싫어." 즉각적으로 돌아오는 그녀의 대답. 니코는 뒤로 돌아섰지만 손목이 붙잡혔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야. 다시 말해." 싫어. 니코는 우악스레 손목을 붙잡는 그녀의 손을 ..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해요." 잠이 든 니코를 집에 바래다 주고 그녀가 일하는 소속사에 들렸다. 우주 넘버 원 아이돌을 키우는 아이돌 회사 치고는 참 작은 회사였다. 노조미는 그녀의 흔적들이 묻어있는 건물 여기저기를 손으로 쓸어보기도 하고 눈여겨보기도 했다. 연습실이라던지, 아님 앨범을 녹음하는 공간이라던지. 뮤즈-라는 것에 대한 인기는 이 곳에서는 유명인사였던 모양이다. 노조미는 생각보다 사장과의 이야기가 잘 풀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게 니코를 위한 좋은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말하자 까랑까랑해 보이는 매니저는 노조미를 향해 웃었다. 가식적이었다. 니코에게 보이던 싸늘한 목소리와 눈빛을 직접 봤는데. 노조미는 가식적인 행동들이 눈에 거슬려 웃지 않았다. "재수없어." 노조미는..
나는 못된 감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조곤조곤 잠든 척한 제 이마 위로, 콧등 위로, 그리고 입술 위로. 나의 감각을 차례로 깨워가는 당신의 입술에 더이상 잠이 들 수 없었다. 그 때가 새벽 세시- 삼십분 쯤 되지 않았을까 싶다. 어둠 속에서 나는 눈을 반짝였다. 내가 눈을 뜨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당신이 멋쩍게 안아버린다. 꼭 안아줘. 움직이지 않는 내 팔을 끌어다 당신의 등에 감싸안게 만들고는 체온을 공유하게 만들었다. 당신의 혀가 내 마른 입술을 끊임없이 들어오려고 한다. 입술로, 입으로 막아보려 했으나 결국 살짝 벌어진 틈을 타 교묘하게 들어왔다. 당신의 축축한 혀가 입천장을 한 번, 또 혓바닥을 한 번 서로 얽매여간다. 그 얽매임에 타액이 흐른다. 당신은 모질게 아랫입술을 괴롭히며 이를 세워 날..
"인생은 말이지.." 나는 그 말을 듣고 있었다. 재떨이 대신 하얀 종이컵 위에 재를 놓는 그녀의 손가락이 하얗다. "재미없어." 그 얇은 담배도 하얗고 그녀의 입술 끝에서 나오는 한숨같은 담배연기도 하얗다. 오래간만에 본 에리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자신과 똑같이 풀어헤친 탄탄한 머릿결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미." "네." "안아주지 않을래, 나?" 얼굴이 빨개진 나는 더듬거리면서 강하게 부정했다. 어떻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도저히 나에게는 용납이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부정하고 부정했지만 그녀는 다가온다. 어깨 위 걸쳐진 하늘색의 가디건을 바닥으로 흘려 보낸다. 아이보리 색 나시티를 입은 그녀는 요염했다. "그럴, 그럴 수, 수, 없어요..에, 에리." "우-미는 이런 데 젬병이니..
붙었다 떨어지는 그녀의 입술을 조용히 응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커피잔을 달그락거리는 모습에 감히 손을 뻗을 수도 없었다. 나는 불안하게 커피잔을 들어올렸다. 입으로 가져간 커피는 어느새 차가워져 쓴 맛만을 안아주고 있었다. "그만하자." 나는 그 말을 곱씹어 소화하고 이해하는 데 한참이 걸렸다. 그녀가 지루해 할 정도로. "..." "그동안 고마웠어." 그녀가 핸드백을 어깨에 메고 카페를 나갈 때까지 나는 가만히 있었다.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창문 안쪽으로 내리쬐는 늦겨울의 햇볕은 따스했고, 나는 커피와 함께 나른해져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거." 또각거리는 걸음으로 돌아온 그녀가 나에게 전해준 것은 금색의 링. 그제야 나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제대로 쳐다볼 수 있었다. 꿈에서 억지로 ..